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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향기/수필 향기

단오장(端午粧)과 화장풍속

 

단오장(端午粧)과 화장풍속

 

 

며칠 전, 국립민속박물관 소식지가 배달되었다. 이 소식지에서 우리 민속에 관한 자료와 글들로 매우 유익한 정보를 알고 얻는다. 이번 소식지에는 단오 장과 화장풍속에 대한 G 화장박물관 L 학예연구사의 글을 실렸다.

매년 봄과 여름의 경계가 되는 시기가 되면 갑자기 찾아오는 더위에 사람들은 늘 당혹스럽다. 해가 거듭 될수록 점점 그 경계가 모호해져서 찾아오는 이 주기적인 길에서 마주치는 여성들을 보면 여름은 이미 성큼 다가와 있음을 깨닫는다.

 

얇고 가벼워진 옷차림과 화려한 색의 장신구로 단장한 여성들이야말로 계절이 바뀌었음을 알려주는 상징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여성의 단장으로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것은 오늘날의 일만이 아니고, 외부 활동에 제한이 있었던 전통사회에서도 여성들은 계절이 바뀌는 단오(端午) 음력 5월 5일을 즈음하여 자신을 가꾸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단오는 조선 시대 4대 명절에 속할 만큼 다양한 세시행사가 열렸던 날이다. 이날은 자유로운 외출기회를 얻은 여인들은 세시행사 참여와 바깥세상으로의 나들이를 위해 정성을 들려 준비하였다.

 

이렇게 꾸밈을 단오 장(端午粧)이라 하며, 맵시 있게 꾸미기 위해 단오 빔을 준비하고 아침이슬을 받아 곱게 화장도 했다. 또한, 창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아 검고 윤기나는 머릿결을 만들고 창포뿌리로 비녀를 만들어 머리에 꽂았다고 한다.

 

고운 빛깔의 새 옷으로 갈아입고 길을 나선 여인들의 머리마다 은은한 향이 나는 창포비녀가 상상하고, 바람에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그네를 타고 하늘 높이 오르는 모습은 화가 신윤복의 “단오 풍정”을 보면 그때의 느낌을 알 수 있다.

 

그는 해학적으로 그린 조선 후기 대표적인 화가다. 그는 당시의 풍속을 과감한 형태와 구성, 섬세한 필선과 아름다운 색감으로 유려하게 묘사하였다. 주로 한량과 기녀를 중심으로 한 애정과 낭만, 양반사회의 풍류를 다루면서 조선 후기 변화하는 생활상과 멋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유년 시절, 우리 집 뒤란 감나무 아래는 창포가 참 많았다. 단오가 가까워져 오면 노란, 보라 창포 꽃이 피면 어느 꽃동산 부럽지 않았다. 초등학교, 교실 교탁에 꽃 당번 때에는 새벽부터 할머니가 창포 꽃과 잎으로 만들어준 꽃부리를 우리 교실 교탁에 꽂았다.

 

단오에는 할머니가 삶아 놓은 창포물에 머리를 감았다. 올이 가는 참빗으로 곱게 빗어 쪽을 찐 할머니 손을 잡고 화전놀이를 갔었다.

 

이렇게 단오 장은 연인들의 화장 풍속에서 화장 문화로 이어져 오는 동안 많은 발전과 변화를 했다는 걸 새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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