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마음이란 /서동애
오뉴월 때악볕 아래서 마늘을 캐 보았는가.
물기 머금은 땅에서 올라오는 땅김은
가히 살인적이었다.
15년만에 잡아 본 호미는 어찌 그리 낯설은 타국처럼
내 손에 들어오지 않고 맴도는지.....
그러니 꽉 움켜잡은 손목과 팔을 오후가 채 되기도 전에 쑤셔오기 시작했다.
자두 나무 그늘에서 모이를 쪼는 닭들이 부럽기는 처음이다.
아니다. 초등학교 즉 국민학교 때도 있었다.
그 당시는 초등학교도 농번기 란게 있었다. 우리 때 초등학생들은 지금보다 훨씬 일머리를 알고 집안 일과 농사일을 도왔다.지금 처럼, 딱 이맘때 누렇게 익은 보리를 베어 묶어서 오빠는 지게에 나는 머리에 이어 날았다. 우리 밭은 비탈 진 산 중턱에 있어서 보리단을 이고 내려오는 것도, 맨 몸으로 오르는 것도 어느 쪽도 쉬운 게 없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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