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미장원 한 번 가본 적 없다오
ㅡ 머리는 부모님이 주신 큰 선물 ㅡ
은비녀 꽂은 이정순씨의 옆 모습
8월 1일 전남 고흥군 도덕면에 사는 이정순(93)씨를 고흥 오일장에서 만났다.
- 요즘 보기 드물게 비녀를 꼽으셨는데 언제부터 비녀를 꼽으셨는지요?
“열여섯 살에 시집와 그때부터 해온 머리지요. 예전에는 길게 땋은 머리를 혼인하는 날, 머리를 틀어서 올린다고 하잖아요. 그날부터 지금까지 쭉 하고 있어요.”
- 그럼 한 번도 다른 머리를 한 적이 없다고 하셨는데 그럴 만한 이유라도 있으신가요?
“그럼요. 우리 친정 부모가 물린 머리를 어떻게 잘라요. 다들 짧은 머리가 간편하여 좋다고 하는데 나는 영 마음에 차지 않아요.”
머리를 곱게 빗어 넘기고 은비녀를 꼽은 이 씨는 평생 한 번도 미용실에도 간 적이 없다고 했다. 자식들이 미용실에 몇 번이고 가자고 했지만, 평생을 비녀 꼽은 머리가 성가시거나 불편함이 없다고 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혼자 생활하면서 작은 농사도 짓는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 나이가 되도록 머리숱이 보기 싫지 않게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부모님이 주신 큰 선물이며, 이제 얼마나 살겠다고 머리를 자르겠느냐고 했다.
그에게 평생 한 번도 자르지 않은 머리를 보여 달라고 하니, 제일 긴 머리는 허리쯤 내려왔다. 머리는 빠지고 나기를 반복하는데 나이에 비해 머리는 윤기가 났다.
실버넷뉴스 서동애 기자 ehddo0828@silver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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