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를 찾아서
- 조선의 마지막 왕비 명성왕후는 사진이 없다? -
서울시 서초구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는 창작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가 2013년 9월 22일부터 29일까지 공연 중이다.
서울예술단(이사장 김현승)의 창작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의 주인공인 조선 마지막 왕비 명성황후(1851~1895)의 사진이 남겨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내용은 1910년 8월 29일 한·일 강제병합일 저녁. 막 문을 닫으려는 한성의 한 사진관을 노인이 방문한다. 그는 조선왕조 명성황후의 사진을 찾고 있다. 사진관을 지키던 사진사 '휘'는 왕비의 사진이 없을 거라고 답한다. 이후 두 사람이 왕비에 대한 서로의 기억을 돌아보면서 극은 1897년 명성황후의 국장 일로 옮겨진다.
조선은 대한제국으로 국호를 바꾸고, 고종은 실제 왕비가 죽은 해로부터 2년이 지난 1897년 11월 22일을 왕비의 국장 일로 선포한다. 왕비는 친일내각에 의해 폐위당한 체 정식 장례절차를 치르지 못한 상황이었다.
사진사 휘는 황후는 살아생전 악연을 맺은 인물이다. 임오군란 당시 피난 온 왕비의 신분을 모른 체 내뱉은 험담으로 인하여 휘의 고향 집은 부서져 사라지고, 어머니는 매를 맞고 죽었다.
어머니를 죽게 한 왕비에게 복수하기 위해 휘는 왕실 사진사의 조수로 들어가 기회를 엿본다. 한성순보 기자로 조선에 온 일본인 기구치는 신분상승을 꿈꾸며, 대 본영으로부터 내려온 왕비의 사진을 구하려 애쓴다.
어느 날, 사진관에서는 궁중 예복 차림을 한 궁녀 '선화'가 사진을 박는다. 그녀는 왕비의 액땜을 위한 시종이자 휘의 정혼자이기도 하다. 왕비는 자신의 얼굴을 궁금해하는 외국 언론과 국내외 정적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진 박기를 거부해왔는데, 왕비의 사진을 구했다고 주장하는 일본인이 나타난다. 1895년 을미 사변의 밤, 비극의 희생양을 향한 거친 발걸음이 다가오고 있었다.
공연은 명성황후의 역사적 일대기가 아닌 1930~40년대 일제강점기 시대의 낡은(낡는) 천진 사진관을 배경으로 그녀의 남겨지지 않은 사진에 대한 미스터리 한 일화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최근 실제 명성황후가 시해되지 않았다는 문서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그녀의 시해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또다시 재현되고 있는 가운데, 이전 작품은 봉건의 환경을 뚫고 근대의 주체가 되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찾고자 했던 그녀의 “잃어버린 얼굴”을 찾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공연은 현재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극이 진행되는 액자 식으로 구성되었다.
관람을 마치고 나온 정숙희(67 여) 씨는 “명성황후에 대한 여러 장르의 공연을 봤지만, 이 공연에서처럼 정말 사진이 한 장 없는지 의문을 든다. 그리고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후대와의 소통은 물론 새로운 볼거리를 관객에게 제공한 창작 가무극이 인상적이다.”라고 했다.
빈자리 하나 없이 가득 찬 관람객들은 공연이 끝나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큰 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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